연기돌이 되기까지?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닙니다.
시트콤
웹드라마
주·조연을 가릴 것 없이
천천히 성장하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단태와 공심이가 없는 주말, 많이 허전하셨죠? SBS-TV '미녀 공심이'가 막을 내린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설마, 벌써, 공심이를 잊은 건 아니겠죠?
공심이는 진짜 미녀가 되면서 끝났지만, '디스패치'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못 다한 이야기가 많거든요. 그래서, 지난 17일 현장 취재를 다시 꺼냅니다.
월요병을 날리는 민아의 마지막 촬영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7년차 걸그룹이지만, 촬영장에선 신인입니다. 민아의 하루는 언제나 인사로 시작됩니다. 등장부터 환한 미소로 안.녕.하.공. 심.
"안.녕.하.심.요"
"공심이 왔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죠?"
바람직한 신인의 자세입니다. 민아는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대본을 검토합니다. 마지막 촬영인 만큼, 실수하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
"메이크업?"
"대본 곁눈질"
"시작할까요?"
민아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무섭게 몰입합니다. 우리가 알던 '걸스데이'는 찾아볼 수 없죠. 그런데 컷 소리가 나면요? 다시 귀요미로 변신. 이러니 반할 수 밖에요.
몰입한다.
지나간다.
OK 사인 떨어지면,
"오빠, 어땠어요?"
남궁민과의 케미도 탁월했습니다. 두 사람은 쉬는 시간에도 꿀을 만듭니다. '단심커플'의 케미, 그냥 나온 게 아니죠?
"드라마 찢고 나왔어"
"현실의 남매케미"
"우리 잘 어울리죠?"
남궁민의 배려도 돋보였습니다. 친오빠처럼 민아를 챙겼는데요. 민아의 동선을 다시 체크했고요. 삐뚤어진 가발도 고쳐줬습니다.
"이 위치가 좋겠어" (남궁민)
"가발 정리하자" (남궁민)
사실 남궁민의 배려는 첫 촬영부터 계속됐습니다. 지난 5월 12일, 민아의 가발을 수발(?)하는 다정한 오빠, 기억하시죠?
"공심이 가발쓰자~" (남궁민)
그런데 말입니다. 시청률과 관심은 뗄 수 없는 관계죠? 촬영이 계속될 수록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민아는 이런 관심 마저 감사합니다. 촬영이 끝나자 사인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거의 즉석 사인회 수준입니다.
"PS도 부탁해요" (男)
"PS. 행복하세요" (민아)
어느 새, 공심이의 똑단발은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젠 레고머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입니다.
"마지막이 아쉬워요"
"이제 우리 끝인가요?"
"언니, 다시 또 봐요"
단태와 공심이는 다시 만났지만, 남궁민과 민아는 이제 이별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토닥이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정말, 안녕!
"끝까지, 단심커플"
"고생 많았어" (남궁민)
"공심이, 이제 안녕" (민아)
'걸스데이'는 정상급 아이돌입니다. 인기에 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전했습니다.
'못생김'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에 몰입할 때, 가장 예쁘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마지막 보너스는, 공심이의 인생 사진입니다.
"진짜 미녀 맞죠?"
"미녀 방민아"
"그냥 찍어도 화보?"
"그럼, 찍어요"
"언제나, 케미여신"
"기억할게, 공심아"
글=박인영기자(Dispatch)
사진=이호준·박인영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