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500억 자산가를 살해하고 완벽 범죄를 꿈꾼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한 수사기가 소개됐다.

지난 17일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용감한 형사들(연출 이지선)'에서는 영등포경찰서 김찬희 경위,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찬희 경위가 출연, 강력팀 시절 직접 해결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건의 중심에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미국인이 등장하면서 추적이 쉽지 않았다고.

2011년 11월 4일 80대 노모가 40대 후반의 아들이 지난밤 집을 나간 후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수사팀은 전날 밤, 외출한 아들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CCTV를 확인하면서 납치 사건임을 확신했다.

아들이 아닌 정체불명의 남성이 아들의 차를 끌고 사라진 상황. 실종자는 미국에서 주유소와 편의점을 운영하는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였고, 심지어 아버지의 500억 원대의 유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었던 상황.

돈을 노린 강력 범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실종자의 실시간 카드내역이 확인됐다. 범인들은 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5500만 원을 사용하고 심지어 고객 카드를 만들며 신분증 복사본까지 남겨 두고 갔다.

범인의 빈틈을 확인한 형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플로 보이는 범인들 중 여성의 SNS를 발견하고 바로 집으로 출동했다. 인기척이 없는 집을 뒤로 하고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은 백화점 CCTV를 통해 봤던 커플이 다정히 귀가하는 현장을 목격, 바로 수갑을 채웠다.

여성과 함께 쇼핑을 했던 남성의 정체는 바로 미국인 마이클. 마이클은 실종자에 대해 모른다며 입을 닫았지만, 형사들은 마이클과 공범의 블랙박스 대화 내용을 찾아내 덜미를 잡는다.

형사들은 마이클과 그의 애인, 그리고 납치범 2명을 직접 구해온 마이클의 6촌 동생까지 총 다섯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범인들은 주거지에서 멀지 않은 청원에 피해자를 암매장한 뒤 시멘트 가루를 뿌려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황미현 기자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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