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강북 외곽지 먼저 집값이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매수심리 위축 등 악재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로 3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주 보합이었던 강북 14개 구는 이번주 하락(-0.01%)으로 돌아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족 성지인 노도강부터원·도봉·강북)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별로 △노원구(-0.01%→-0.03%) △도봉구(-0.02%→-0.04%) △강북구(-0.01%→-0.02%) 모두 하락폭을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 31평형은 5억 78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 거래가(6억 4000만 원·5층) 대비 약 10%(6200만 원) 급락한 가격이다.

실수요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한 주 전(92.6)보다 1p(포인트) 하락한 91.6으로,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낮았다.

해당 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다. 도봉한신의 거래 가능 매물은 96건에서 115건으로 한 달 새 20%(19건) 늘었다.

이외에 △중랑구(-0.04%) △성북구(-0.02%) △은평구(-0.01%) 등 강북 다른 지역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 매수세 위축으로, 서울 외곽지 집값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팀장은 "올해도 강남 핵심지 등 오를 곳만 오르며 집값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실수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노도강 등 지역은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 금리 동결도 시장 악재로 꼽힌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3%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기준 금리 동결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대출 금리 유지로 실수요 자금 부담이 지속돼 거래가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매물 증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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