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S 부대표 외에 한 외국계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A씨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A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전날 금감원에 제출했다.
하이브는 A씨가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A씨가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하이브 미팅에 앞서 어도어 경영진과의 별도 미팅을 주선했다는 주장이다.
이 외국계 투자자는 해당 미팅에서 "어도어의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4조원이면 당장 투자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이브는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보고한 어도어 관계자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이 미팅과 발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또한 민 대표 측과 A씨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내부 기밀 정보들이 A씨에게 흘러갔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 대표 측은 이른바 '경영권 탈취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달 기자회견에서 "외부 자문사에 자문을 받았다, 제가 누구를 만나서 어떤 투자를 받았다는데 데리고 와라. 제가 무슨 투자 이야기를 나눴느냐"며 "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만난 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A씨는 하이브를 대상으로 매수 혹은 매도 의견 보고서(리포트)를 내는 담당 애널리스트다. A씨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번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고 소속 아티스트 전반에 대한 평판이 저하해 사업적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하며 금감원에 A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 측은 그러나 주가 하락 등은 하이브가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 대표 측은 전날 S 부대표를 대상으로 한 금감원 조사 요청에 반발하며 "지금 주가 하락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라며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게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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