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김호중 측)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음주운전은 아니"라지만 사건 내막이 밝혀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가 탄 차량은 반대 차선에 있던 택시 운전석 방향으로 돌진했다. 사고의 충격에 대형 SUV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고 바퀴까지 들렸다.
접촉사고가 났을 경우, 가해 차량 운전자는 상대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른바 구호조치 의무다. 여기서 뺑소니 여부가 갈린다.
김호중은 어땠을까. 그대로 차를 돌려 직진했다. 현장을 이탈한 뒤 매니저에 전화했다. 이후 매니저는 강남경찰서를 찾아 거짓 자수했다.
두 사람의 행적에 의문이 남는다.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으로 바꿔 입고 경찰서에 출석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의혹이 나오는 까닭이다.
만약 이들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면, 김호중은 범인도피교사죄 혐의가 추가된다. 매니저 역시 범인도피죄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사건 전후 상황을 알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김호중의 자택 압수수색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중이 경찰서에 간 시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0일 경찰 조사에 응했다. 음주측정을 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 과정 또한 매끄럽지 않다. 김호중은 사고가 난지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서에 도착했다. 뒤늦게 수사기관을 찾아 음주측정에 임했다.
김호중 측은 늑장 음주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호중 측은 예정된 아레나 투어를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팬카페를 통해 "당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이라 했다.
<사진출처=생각엔터테인먼트, 채널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