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사업 실패로 백수 생활을 하다가 10톤 옷 산에서 캐낸 명품 옷을 빈티지 의류로 판매하는 40대 남성의 삶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사장 찍어주는 남자'에는 빈티지 의류를 수입해 도소매로 판매하는 A 씨(45)가 출연했다.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과거 친구 권유로 분양일을 하다가 타운하우스를 잘못 맡아 한 채도 분양하지 못하면서 큰 손해를 봤다. 이후 베트남에서 여행 가이드를 시작했으나 6개월 만에 코로나가 터져 악재를 겪었다.

한국에서 반백수 생활을 하던 A 씨는 "친하신 분이 의류 업계를 하신다고 해서 갔다. 아내 데려가서 (옷을) 5㎏ 사보고 중고 거래에 팔았더니 팔리더라"라며 이를 계기로 의류 판매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재활용 사업하시는 분들이 알부자가 많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무시할 게 아니더라"라며 250평에 달하는 사업장을 공개했다.

그는 "여기는 월세 350만원씩 내고 있다. 초기 창업비용으로 물건값, 매장, 보증금 등 30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옷을) 엄청나게 버리고 매년 만드는 옷도 많지 않냐. 일본은 이런 리사이클 옷에 대한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고 하더라. 시장 규모도 1조원대고 대기업에서 구제 샵을 한 100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349㎏ 옷 덩어리를 파헤쳐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을 골라냈다.

그는 "원가는 비밀이다. 여기서 살릴 수 있는 옷이 50% 정도다. 멀쩡해도 좀 안 맞으면 버린다"며 "일본 빈티지 매장에서 걷어오는 제품이 많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세탁돼 있는 깨끗한 옷이다. 백화점 태그도 붙어 있는 새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류하는 기준의 첫 번째는 브랜드다. 그리고 스타일인데 멀쩡한 옷이어도 스타일이 별로면 안 가져간다"며 에르메스부터 샤넬, 루이뷔통, 버버리, 랑방 등 명품 의류도 재활용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A 씨는 "매출은 다른 분들한테 비하면 한없이 낮은데 약 1500만원 정도"라며 "마진율은 그때마다 다르다. 명품 브랜드는 80%까지 올라간다. 그냥 주워서 파는 게 아니고 작업하고 버릴 거 버리고 노가다 해서 하나 건지면 파는 거라 도매업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A 씨는 "저희한테 사입하러 오시는 소매 사장님들은 한 달에 2000만~3000만원씩 번다"며 "중간 업체만 돼도 순수익으로 한 달에 3000만~4000만원 가져갈 거다. 동종업계 사장님은 판교 현대백화점에 빈티지 숍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 씨는 SNS를 통해 옷을 판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 시간도 안 돼 약 10만원의 수익을 올려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잘 팔면 30만~40만원 판다. 처음엔 몇 시간 만에 100만원어치 팔았다. 마음먹고 하면 하룻저녁에 200만~300만원도 판다"고 덧붙였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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