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의 유명 교수가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듣고 충격받았다는 반응을 보여 한국 누리꾼들이 씁쓸하게 웃었다.
지난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의 발언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윌리엄스 교수는 여성, 노동, 계급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방송에서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어 손으로 입도 틀어막으며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교수는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OECD 38개국 중 1위인 이스라엘은 2.9명, 2위인 멕시코가 2.08명을 기록하고 있다. 35위인 일본의 출산율은 1.33명이고, 꼴찌에서 두 번째(37위)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도 1명이 넘는 1.24명이다. 한국은 2007년, 2012년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2004년부터 16년째 출산율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윌리엄스 교수 반응에 "솔직히 도태당하는 거지. 다른 나라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진보하는데 우리나라만 퇴보한 결과", "한국에서 매일 나오는 사건·사고 기사들을 봐라. 결혼은커녕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싹 달아났다", "큰일인데 대책이 없다" 등 자조하는 댓글을 남겼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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