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줄서는 맛집'으로 알려진 런던 베이글 뮤지엄(런베뮤) 잠실 롯데월드몰 지점에 오픈 이틀차인 6일에도 대기인원 200여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5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약 200㎡(60평) 규모로 런베뮤를 오픈했다. 2021년 9월 안국점에 문을 연 뒤 로드샵이 아닌 대형 유통시설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점은 오전 10시30분이지만 매장과 가까운 롯데월드몰 14번 게이트 문 밖엔 오전 9시 무렵 20여명이 대기하며 이른바 '베이글 오픈런' 중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온열질환 방지를 위해 전날 오전 9시부터 게이트를 개방해 건물 내부에 줄을 세웠다.

'1등'으로 도착한 여성 A씨는 "오전 7시50분에 왔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줄 끝에 합류한 20대 남성 B씨는 "그래도 압구정(도산점)보다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개점 시간이 가까워지며 줄을 선 사람은 200여명까지 늘었다.

20대 후반 커플 박모씨·김모씨는 매장 이용 뒤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씨는 "오픈 전에 와서 2시간 대기하다 들어갔다"며 "맛있었고 먹어볼 만하다. 가격대도 그렇게 비싸진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5일엔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해 개점 무렵엔 250여명이 긴 줄을 섰고, 대기가 많을 때는 500명 넘게 사람이 몰리면서 '약 5시간 대기가 예상된다'고 쓰인 안내 표지판이 세워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날 방문객의 70% 정도는 2030세대였고 나머지는 가족 단위였다고 한다. 이날도 MZ세대가 대부분인 가운데 딸이나 아들이 부모와 함께 오거나, 조부모와 부모, 유아차를 태운 자녀까지 '3대'가 대기 중인 경우도 눈에 띄었다.

런베뮤 잠실점은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매장 직원은 밝혔다. 런베뮤는 첫 주말 이틀간 웨이팅을 받아보고 7일부터는 '캐치테이블' 앱 예약을 도입한다.

런베뮤 유치를 주도한 윤이나 롯데백화점 치프바이어는 수년간의 설득 끝에 입점을 성사시켰다. 윤 바이어는 "콘텐츠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수십번 거절을 당하면서도 안국점과 도산점을 수차 방문하고 관련 지인이 하는 펜션까지 찾아갔다"고 말했다.

오픈 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윤 바이어는 "5일 하루 월드몰 전체 F&B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 신장했다"며 "앱 예약이 시작되면 고객이 대기를 걸어두고 몰 내를 돌아볼 수 있어 다른 브랜드에도 도움을 주는 분수효과(백화점 등에서 아래층에서 열리는 행사가 위층 고객유치로 나타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노티드, 고든램지버거 등 F&B 매장을 잇따라 유치하며 잠실 롯데를 'MZ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아더에러와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등 영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고 이달 11일엔 태극당, 9월엔 블루보틀, 칼하트윕 오픈이 예정돼 있다.

팝업스토어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롯데월드몰 1층의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트레저 팝업엔 이날 오픈 무렵 20여명이 줄을 섰다.

5~6층 노티드월드에선 게임 '로스트아크' 콜라보 팝업, 지하 1층에선 패션 브랜드 '로라로라'와 서촌 디저트 맛집 '빅토리아 베이커리' 협업 팝업 매장이 열리고 있다.

서미선 기자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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