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PD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하지 못한 정유정의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에는 '그알 비하인드'가 올라왔습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 1356회 '밀실 안의 살인자 정유정은 누구인가?'의 비하인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영상에서 정 PD는 먼저 "사람들이 (정유정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더라"라며 취재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어 정유정의 범행을 취재하며 드러난 의문점에 대해 답했는데요.

많은 의문점을 남겼던 정유정의 행동이 있었죠. 그가 피해자를 살해한 후, 피해자 집에 3번 더 간 이유였는데요.

정 PD는 "그게 굉장히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거로 생각하게 된다.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다. 이 사람이 범행하기까지 드러난 과정이 굉장히 주도면밀해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게, 정유정은 교복을 중고마켓에서 구매하고, 머리를 자르는 등 계획 범죄의 모습을 보여줬죠.

그러나 반전이 있었습니다. 정 PD는 "범행하고 나서 처음 본인 집 근처에 갔던 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할 도구를 구입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본인 집에 가서 캐리어를 들고 온다. 첫 번째는 그런 목적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 이후 방문들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성에 의한 게 아니다. 본인이 무언가를 깜빡하고 오고, 그밖에 다른 필요들 때문이다. 비계획적이고 비조직적인 특성들 때문에 추가적인 방문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유정의 이런 면모는 고등학교 일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정 PD는 저희가 취재를 했지만 방송에 담지 못한 부분 중에 (정유정이) 고등학교 때 수능 시험 날 고사장을 아침에 잘못 찾아간 거다. 뒤늦게 선생이 경찰차를 불러 원래 자기가 가야 하는 곳으로 갔다"라고 알렸습니다. 

그 뿐만 아니었는데요. 정유정은 졸업사진을 찍는 날도 지각했습니다. 정 PD는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본인 인생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일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계획성이 없고 꼼꼼하지 않은 경향들이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범행 이후에 어설펐던 게 의외성이 아니라 그게 원래 본인의 모습이고, 범행 직전까지 주도면밀해 보이는 과정들이 오히려 의외였다고 봐야 하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출처='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