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 환자 및 가족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회에서는 크론병으로 입원한 환자의 에피소드가 방송됐습니다.

이날 항문 복원 수술을 앞둔 환자 앞에서 장인, 장모는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나",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 시작부터 남편 병 수발들게 만드는 꼴 못 본다"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어진 장면에는 수술에 실패한 크론병 환자가 죽겠다고 유서를 쓴 후 옥상에 올라가 이를 차정숙(엄정화 분)이 설득하러 옥상으로 향하는 장면도 등장했죠.

해당 장면 방송 후 '닥터 차정숙' 게시판에는 크론병 환우 및 환우 가족들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방송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크론병은 유전이 아니다", "공식사과 방송과 정정 밎 삭제 요청한다", "크론병 환자 가족으로써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상처에 대못 박는 느낌", "친구들에게 병명 밝혔던 아이, 오늘 학교 갔을 때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 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스포츠조선을 통해 "7회 방송과 관련 현재까지 총 4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의학계에 따르면, 크론병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닌 면역,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죠.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수 있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치료가 쉽지는 않고 재발 빈도 또한 낮다고 할 순 없으나, 다양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접한 시청자들은 극적 전개를 위해 어느 정도 과장이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몹쓸 병' 등의 대사와 '극단적 선택'이라는 부분 또한 과했다는 지적.

특히 해당 병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안겨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었죠.

'닥터 차정숙' 측은 해당 내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편 '닥터 차정숙'은 40대 후반에 레지던트 1년 차로 새 생활을 시작한 차정숙(엄정화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방송된 8회는 전국 16.2%, 수도권 16.9%(닐슨코리아 집계)의 높은 시청률을 얻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JTBC '닥터 차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