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배탈에 걸린 일이 있었는데요.

8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같은 반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음식에 변비약을 탄 것.

지난 1월 촬영된 급식 사진에는 떡볶이 군데군데 초록색 알갱이들이 묻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이를 먹은 3학년 한 학급 8명이 한꺼번에 복통을 호소했죠.

범인의 행적은 CCTV에 고스란히 잡혔는데요. 배식 운반대가 교실 앞 복도에 놓인 직후, 학생 1명이 망을 보고 다른 학생이 가루 형태의 이물질을 떡볶이에 뿌리는 게 포착된 겁니다. 가루의 정체는 변비약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들은 SNS를 통해 "졸업식날 설사 이벤트를 하겠다"고 예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식 전 날, 실제로 일을 저지른 건데요.

학교 측은 졸업식 당일 공개 사과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태도에 화가난 피해 학생들은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가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몇 주전 교실에서 컵이 깨졌는데 범인으로 지목받아 억울해 그랬다"고 주장했죠.

나아가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공개사과도중 급식 피해 학생이 교탁을 밀어 손가락을 다쳤다", "자신들을 단체 채팅방에서 모욕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맞고소로 일이 커졌지만, 학교는 손을 놓다시피 했는데요. 당시 담임 교사는 학교를 옮겼고, 사건 직후 학생들도 졸업해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진학 전에는 사건이 발생했던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법으로 조사와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상해죄를 적용, 가해 학생들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