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목표치 35% 넘으면 안분비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송은경 기자 =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5.78% 전량을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24일 공시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보유 중인 SM 주식 375만7천237주 전체를 약 2조8천865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15만원으로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26일까지 진행되지만 25∼26일 주말을 고려했을 때 이날이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하이브는 "발행회사(SM)의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달 SM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14.8%를 4천228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SM 경영권을 두고 SM 현 경영진·카카오 측과 치열하게 경쟁하다 이달 12일 경영권을 갖지 않는 대신 플랫폼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의 향배를 두고 가요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이브는 이수만으로부터 주당 12만원에 지분을 인수해 카카오가 제시한 주당 15만원으로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SM 인수전이 카카오의 경영권 취득으로 결론이 난 이후 SM 주가가 11만원 아래까지 폭락한 점도 공개매수 참여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장내 매도 형식으로 15%가 넘는 지분을 처분하면 SM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붓는 꼴이 돼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이브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카카오에 SM 지분 전량을 실제로 처분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공개매수 참여 물량이 카카오의 목표치인 35%를 뛰어넘으면 안분비례로 매수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이에 "처분 후 소유 주식 수 및 지분 비율은 공개매수 종료 후 실제 처분주식 수가 변경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 물량이 35%를 초과할 경우 하이브는 어쩔 수 없이 SM 주식 일부를 계속 보유하게 된다. 잔여 SM 주식의 규모는 오는 28일 공시될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 경쟁률에 달렸다.
하이브는 이 경우 잔여 SM 지분 처분 여부에 대해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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