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감성 자극 흥행성공…누적 매출액 306억 국내 日영화 1위
3∼4월 돌비시네마·IMAX 등 특별관 상영 이어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6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스크린에 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가 300만81명을 기록했다. 개봉 44일만이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누적 관객 수가 300만명을 넘기기는 처음이다.
작품은 1990∼1996년 일본의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 '슬램덩크'가 원작이다. 전 세계에서 1억2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제작에 나서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불러왔다.
영화는 원작 스토리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원작의 '빨간 머리' 강백호에서 '단신 가드' 송태섭으로 바뀌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 '슬램덩크'를 애장했던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고, 이들의 오랜 팬심은 극장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CGV에서 작품을 본 관객 중 30·40세대는 전체 64%였다. 20대 비중도 개봉 이후 늘어나면서 23.5%를 기록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초·중반을 지나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달 27일부터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19일간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 매출액은 15일 기준 306억원이다.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1위에 올라있는 '너의 이름은.'(367만명)의 매출액 29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누적 관객 수로는 2위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명)을 조만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NEW의 류상헌 유통전략팀장은 "원작이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이기 때문에 삼사십대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면서 "개봉 초기 코어(핵심) 타깃층의 관객 유입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완성도와 매력적인 캐릭터, 또 소위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원조라 볼 수 있는 내용이 '슬램덩크'를 모르는 세대에게도 어필됐다"며 "20대 여성을 포함해 관객층의 확대가 가장 큰 흥행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개봉 한 달을 넘어서도 평일 수만 명의 관객이 이어지면서 내달부터는 주요 극장의 특별관을 통해서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메가박스는 3월 1일 프리미엄 상영관인 돌비시네마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돌비시네마는 입체적인 사운드와 몰입감이 최적화된 영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CGV도 4월 5일 전국 21개 IMAX 관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영에 나선다. IMAX 관은 대형스크린에서 뛰어난 화질과 정교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CGV의 특별 상영관이다. 관객이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이 일반 상영관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양정우(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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