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공격하는 살인마가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03년 발생한 연쇄 퍽치기 사건에 대해 재조명했는데요.

때는 2003년 9월 14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 밤이었습니다. 귀가하던 23살 여대생 한 씨는 자신을 쫓아오는 낯선 발걸음에 멈칫했는데요. 이상한 낌새에 도망치려는 찰나, 무언가 그를 '퍽'하고 내려쳤습니다.

한 씨는 길가에 쓰러졌고, 범인은 재빨리 달아났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진 한 씨는 이틀 뒤 숨지고 말았죠. 

당시 홍대와 신촌 등 대학가 일대에서는 '비 오는 밤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공격하는 살인마가 있다'는 괴담이 돌았는데요.

실제로 인근에서 비슷한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범행 대상은 모두 20대 여성이었는데요.

범인은 비 오는 날만 나타나 범행을 저지르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죠. 소리 없이 접근해 막무가내로 쇠몽둥이를 휘두른 건데요. 피해자 7명에게 빼앗은 금품은 고작 90여 만원.

영화 '살인의 추억', '와일드카드' 등에서 나온 수법과 비슷, 모방 범죄로 의심됐는데요.

이에 경찰은 2개월 넘는 잠복근무 끝에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의류봉제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 빚 2억5000여만 원을 지게 됐다"며 "빚 독촉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는데요.

당시 검찰은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돈을 강탈할 목적으로 둔기로 사람을 숨지게 하는 등 죄질이 나쁘고,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면서도 징역 15년을 선고했는데요. 이에 범인은 2018년에 만기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죠.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판사가 반성을 받고, 죄를 감형 해주냐", "판사들 진짜 답답하다", "죄질이 나쁜데 겨우 15년?", "판사 자신 가족이 피해자라고 해도 이런 판결할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영상출처=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