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 여성이 성형 후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여성은 성형수술 이후 한 달 동안 통증에 시달렸으며, 눈도 제대로 못 뜨는 부작용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9일 'MBC 뉴스'에 따르면, 박 모 씨(55)는 지난 4월 "사는 게 힘들다. 성형이 이런 고통을 줄지는 몰랐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 씨는 숨지기 한 달 전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눈꺼풀과 턱선을 올려주는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새 직장 출근을 앞두고 결심한 첫 성형수술이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병원에서는 "중년 눈성형은 일주일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라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수술 후 심한 통증은 물론, 붓기와 시커먼 멍이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온전히 눈을 뜨거나 감을 수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유족의 말에 따르면, 병원 측은 "기다리라"라는 말만 할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수술 후에 한 달 간 매일 자신의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지인들에게 보내며, 힘들어하는 대화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습니다.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성형 망친 것 같다", "죽고 싶어", "이 얼굴로 일할 수도 없고 살 수가 없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병원의 진료 기록에는 수술 이틀 전 수술명과 시간만 적혀있었는데요.
수술날엔 마취제 투여 내역만 있을 뿐 기본적인 수술 내용조차 전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수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진료기록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손영서 변호사는 "시술 부위나 정도, 또 수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지 않아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는데요.
한편 유족 측은 법정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M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