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납치됐다고요?"

지난 13일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채널에는 "사랑하는 딸에게 걸려온 충격적인 전화...납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CCTV 영상은 지난달 서울 은평구 한 파출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중년 남성이 다급하게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그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는데요. 이에 경찰관이 종이와 펜을 건넸습니다.

남성이 종이에 적은 단어는 '납치'였는데요. 남성의 딸을 납치했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상황이었죠. 상대는 전화를 끊을 경우, 딸을 인신매매하겠다고 협박했는데요.

옆에 있던 경찰관은 걸려온 전화번호를 확인했습니다. 국제전화로 표시된 딸 휴대폰 번호였는데요.

경찰관은 파출소 내부 모든 소리를 차단, 협박범 몰래 남성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잠시 후 아내를 통해 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남성은 가족과 직접 연락을 하고 나서야 안심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그자리에 주저앉았는데요.

남성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죠.

실제 가족, 지인의 번호로 걸려 오는 국제전화. '001', '002', '006' 등으로 시작되는 번호는 국제전화이며 그 뒤에 국가번호가 따라붙는데요.

'82(한국)' 포함, 타 국가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 걸려 온 국제전화인 셈인데요.

또 '83'의 경우 국가번호가 공백이라 이 역시 보이스피싱일 확률이 높죠.

전화를 끊지 않고 얘기를 이어가며 원격 조정 앱을 깔아 신분증, 계좌 비밀번호 등을 탈취, 범죄에 악용하는 신종 금융 사기 방식인데요.

보이스피싱, 의심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사진·영상출처=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