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무관 각서까지 요구…피해 극심"

웨딩그룹위더스, 법적대응 할 것

"신천지와 관련이 없다고 해도 '신천지가 신천지라고 하겠어?'라는 소문 때문에 피해가 극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광주지역 한 웨딩업체가 '신천지 관련설'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 ㈜웨딩그룹위더스는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 연기나 환불 문의가 많은데 '위더스는 신천지 소유'라는 근거 없는 루머 때문에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위더스 측은 5일 "위더스 광주지점이 최근 신천지 소유라는 루머가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예식 취소 등으로 평소보다 70%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웨딩그룹위더스는 서울 영등포지점과 중랑지점, 광주지점까지 3곳에서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지만, 광주지점이 가장 피해가 심하다고 전했다.

웨딩그룹위더스 광주지점이 생기기 전 같은 위치에 자리했던 한 업체가 지난 2011년 5월 '신천지 광주 말씀 대성회'를 열었다. 당시 흰옷을 입은 신천지 신도 80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고 해당 업체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퍼졌다.

당시 해당 업체 대표 등은 신천지와 관련이 없었고 단지 한 단체에서 예식장 대관을 해서 계약대로 식장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9년이 지났고 대표와 상호까지 모두 바뀌었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이같은 악의적인 소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위더스 측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위더스가 신천지 소유다', '건설자금을 신천지에서 조달해줬다.', '위더스에 신천지 지분이 많다.' 등과 같은 신천지 관련 루머는 모두 허위 사실이다"고 말했다.

위더스 측은 최근 법무팀과 협의를 마치고 인터넷에 신천지 관련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는 누리꾼을 추적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기 웨딩그룹위더스 광주지점 총괄상무(57)는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업체에 '신천지 회사가 맞느냐'고 묻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다. 소문은 소문이라 생각하고 대응을 하지 않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피해가 극심해지자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위더스 광주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밝혀질 경우 정산된 금액의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상무는 "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예식 후 환불을 요구하는 손님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신랑신부 측도 어려워하시니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20% 할인을 해드렸는데 예식 후 신천지 예식장이라며 하객들이 오지 않았다며 환불을 요구하셔서 신천지라는 게 확인되면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각서까지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아무리 손님들에게 아니라고 말해도 신천지의 폐쇄적인 성격 때문에 '그럼 신천지가 신천지라고 하겠어?'라며 해명을 듣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피해보는 업체가 상당한데 무분별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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