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직원들을 위해 역대급 신사옥을 건설했습니다. 해당 사옥은 故 스티브 잡스가 사망 전부터 계획했던 프로젝트였기에 더 큰 의미가 있는데요.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에 위치해 있는데요. 해당 건물은 공사 기간만 50개월, 공사비용 50억 달러(한화 약 5조 3,400억 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릅니다.

이 신사옥엔 스티브 잡스의 네가지 철학이 모두 들어갔습니다. 첫째, 직원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둘째, 직원들이 늘 연결되고 유동적인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 직원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고요. 마지막은 직원들이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함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 건물은 UFO 모양을 띈 거대한 원통 모형으로 설계됐습니다. 완공은 최근에서야 거의 이뤄졌지만,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죠.

외부에서는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보고 'UFO 본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링'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쓰고 있는데요. 이 링 안의 면적은 축구장 넓이의 약 700배인 500만㎡이고요. 수천 그루의 나무와 잔디로 채웠습니다.

이외에도 애플 직원들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 과수원, 풀밭, 연못 등이 있습니다. 또 1만 1,0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300여 개의 사내 전기충전소도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이 모든 에너지는 100%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된다는 것입니다. 이 본사의 지붕엔 최대 17메가와트(MW)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태양 전지판이 설치됐습니다.

또 건물에는 '스티브 잡스 극장'도 설치됐는데요. 투명한 유리 소재를 사용해 높이 6m, 지름 50m의 원형으로 설치됐습니다. 바닥과 벽은 반사율이 높은 흰 소재로 사용됐는데요. 조명없이도 반사되는 태양빛 덕분에 실내는 항상 환하다고 합니다.

건물을 원형으로 만든 이유도,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깃든 것이었습니다. 애플 디자인 책임자(CDO)인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파크의 본질적인 성과는 직원들을 서로 연결하고 협업하고, 걷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기 위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직원들이 한 복도를 걸어다니며 모든 부서 직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또 아이브는 "주변의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더 이상하긴 하다. 이 건물은 누구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로지 직원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마인드가 깃든 발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