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고충을 토로하는 누리꾼을 위로해 줬다는 미담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오요안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다"며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유했다.

오요안나는 A 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A 씨를 위로했다.

또 오요안나는 "정신과를 다니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 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A 씨의 의지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정신과에 대한)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A 씨가 멋지다. (정신과 가는 건) 절대 창피한 일 아니다. 오히려 완전 멋지다"라고 강조했다.

오요안나는 "거지 같은 과거와 개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지다", "우리 존재 파이팅" 등 A 씨를 격려했다.

이 같은 메시지를 받은 A 씨는 "이렇게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걸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생각난다. 저 글 내용도 다시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에 합격해 활동해 왔다. 2022년 12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2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망 소식은 3개월 뒤인 지난 12월에 알려졌고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서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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