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이 직장 선배 차에 구토하여 세차비로 60만 원을 물어줬다는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 선배에게 세차비용 60만 원 물어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결혼식을 앞둔 한 선배의 집에 초대받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선배의 허락을 받고 반려견을 데리고 가기로 한 A 씨는 선배 B 씨의 차를 함께 탔다.
그런데 차 안에서 반려견이 멀미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구토까지 했다. A 씨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조수석과 기어 사이에 조금 흘렀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미안함에 "제가 세차비 낼게요"라고 이야기했고, B 씨는 "그럼 비싼 거 해도 돼?"라고 물었다. 죄송한 마음이 컸던 A 씨는 "선배가 하고 싶은 거 하세요"라고 답했다.
A 씨는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결혼식 이야기도 나누고 강아지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는데 사실 그날 B 선배의 표정이 계속 안 좋았던 게 나를 좀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도 계속 카센터를 찾아봤고 가격이 10만 원 정도면 충분할 거로 생각했다. 최대 30만 원까지는 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며칠 뒤 B 씨는 세차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금액은 60만 원이었다. 놀란 A 씨가 "이건 너무 비싸지 않냐"고 묻자 B 씨는 "이미 차를 맡기고 나왔다"라고 했다.
A 씨는 "내가 선배한테 비싼 거 해도 된다고 말했던 걸 기억해서 60만 원을 보냈다. 근데 B 선배가 나중에 다른 직장 동료한테 이번 일로 나랑 의 상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더라. 너무 화가 나고 내 자신이 한심해서 여기에 하소연한다"라고 덧붙였다.
글을 본 누리꾼들의 댓글은 엇갈렸다. 일부는 "남의 돈으로 60만 원짜리 세차할 생각을 하는 것도 대단하다. 난 절대 못 할 듯", "디테일링 50~60만 원 정도 간다. 냄새도 심해서 탈취도 여러 번 했을 거다", "내가 아끼는 내 차에 토했으면 솔직히 60만 원이어도 화가 안 풀릴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내가 선배였으면 비용이 60만 원이나 나올 거 같은데 괜찮겠냐고 자세한 상황 설명이라도 했을 거 같다. 그래야 후배도 납득을 하지", "어떤 세차였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을 듯", "저렇게까지 하는 데가 정말 있긴 한 건가"라며 A 씨 편에 섰다.
신초롱 기자 (ro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뉴스1. 해당글은 제휴매체의 기사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