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신차를 운송하는 임시 방편책인 '로드 탁송'의 비전문성이 도마에 올랐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화물연대 파업이 15일째 이어지면서 집단 운송 거부로 차량 탁송에 필요한 카캐리어를 구하지 못하자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1월 25일부터 출고장까지 임시직원들이 직접 운전해서 차를 이동시키는 로드 탁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외주 업체 등을 통해 민간 탁송기사(임시 아르바이트)를 채용했다.

하루 수백명의 인원이 투입돼 수많은 차량을 한번에 이동시키다 보니 사고를 비롯해 주행 중 불미스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드탁송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사고가 난 차량 사진과 함께 탁송 중인 차량에서 임시 직원이 흡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정규직원이 아니라지만 신차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냐", "제정신이냐", "흡연차로 중고차 직행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시직 운전기사들이 차량 탁송을 빨리 끝내려고 과속하거나 험하게 운전해 차량 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듣기로 하루에 로드탁송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 급하니까 막 밟고 그런다더라"며 "첫 주행은 주인이 해줘야 제맛인데 이미 다른 사람이 마구잡이로 해버렸으니 소중한 내 차 '신 차' 의미도 없고 찝찝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로드탁송을 진행하기 전 차량의 안전을 위해 도포를 덮어 이동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정적 이미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로드 탁송으로 발생하는 주행거리 증가에 따라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km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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