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처음.."

8일 유튜브 '궁금한 Y' 채널에는 '고시텔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든 괴성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대구에서 고시텔을 운영하는 김대균 씨는 "세 놓고 저런 사람은 처음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매일 섬뜩하고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

무슨 일인지 고시텔은 빈방이 가득했는데요. 김 씨는 "207호 아가씨 때문에 (사람들이) 다 나가고 201호, 203호만 있다. 미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7호 옆방에 머문 제작진. 그리고 다음날 오전 7시 갑작스러운 괴성이 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시도 때도 없는 괴성에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입주자들과 이웃 주민들이었습니다.

3층 입주민은 "너무 기괴하다. 사람 말도 아니고 소름 끼친다"고 말했는데요.

인근 주민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도로에서도 다 들린다"고 토로했습니다.

괴성이 들려오기 시작한 건 두 달 전, 207호에 중년 여성 박 씨가 이사오면서부터라는데요.

2층 입주민은 "두 사람이 말하는 것 같다. 목소리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고시텔 주인이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는데요. 그러자 안에 있던 여성은 "문 두드리자 마!"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박 씨가 전에 살던 집주인 역시 "그 여자 때문에 얼마나 늙은 줄 아냐"며 "손해가 엄청 나다"고 말했는데요.

영상을 통해 박 씨의 증상을 살펴본 정신과 전문의는 "가장 의심되는 건 환청이다. 조현병으로 진단을 내리는 건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조현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깊어지고 더 심해진다"고 말했는데요.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제작진은 어렵게 박 씨의 오빠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는 "(여동생이) 조현병이 있다. 미국 시민권자라서 거기 아들도 있고 남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환청이 들리면 어느 대상이 있는지 둘이 막 얘기를 하더라. 병원에도 보내고 했는데 미국 시민권자라서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는데요. 박 씨가 연고도 없는 대구까지 가있는지 가족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며칠 뒤, 다행히 가족의 설득으로 박 씨는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그녀가 207호를 떠난지 사흘 만에 다시 돌아오며 집주인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박 씨의 어머니는 "(6남매 중) 제일 똑똑하게 자랐는데 저 꼴"이라며 눈물을 흘렸는데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상업고등학교에 진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대기업에 들어가 안정적인 생활을 했다고.

이후 주한미군 남편을 만났다는데요. 당시 남편이 박 씨를 공주처럼 모셨지만, 미국으로 떠난 뒤 바람을 폈다는 겁니다.

이때의 충격으로 박 씨가 변했다는 건데요. 결국 가족의 동의와 경찰의 보호 아래 그녀의 입원을 결정했죠.

전문의는 "치료 과정이 장기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경계심을 보이긴 하지만 본인 이야기를 꺼내면서 관계를 시작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치료하는데 조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궁금한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