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지난 2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10년째 밤낮으로 괴성을 지르는 한 할머니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는데요.

경기도의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제보자는 할머니 때문에 10년 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거의 하루 종일 시끄럽게 소리를 지른다는 건데요. 이에 동네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할머니.

맞은편 A빌라 주민은 "진상이다. 새벽 4시부터 하루 10번씩 떠든다. 요양원 같은 곳으로 보내야지 잠을 못 잔다"며 "괜히 아무한테나 욕하고 이 X, 저 X, 이 X끼, 저 X끼 찾고 혼자 괴성지른다. 보통 피곤한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는데요.

또 제보자 어머니는 "(할머니의) 말에 내용도 없다. 전혀 근거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라도 하면 그 순간부터 타깃이 돼 폭언이 쏟아진다고. 이렇게 시달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갔다는데요.

밤중에도 계속되는 소음에 그날 밤 결국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할머니를 말리던 한 주민은 "이제 포기하고 사는 거다. 경찰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학을 뗐는데요.

올해 1월 1일부터 8개월간 할머니에 대한 신고 접수 건이 무려 53회가 넘는다고.

제작진은 할머니와 대화를 시도했는데요. 그녀는 누군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범인으로 제보자 가족을 언급했는데요.

본인이 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과거 방송에 나온 남자와의 법정 다툼에 증언을 거부했다는 것.

사실 할머니는 3년 전 타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바 있었는데요.

당시 물건을 던지는 앞집 남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고 말했었죠. 해당 방송에서는 피해자로 출연했던 아이러니한 상황.

제보자 어머니는 "(방송에 나온 가해 남성이 할머니한테) 소주병도 던지고 달걀도 던지고 이래서 할머니가 고소를 했다. (이후에 가해자가) 이사를 갔다. 그때 (할머니가) 저한테 (법정에서) 증인을 서달라고 했다"며 "그때 증인을 서주면서 '그분이 이사를 가시면 더 이상 떠드시면 안 된다'라고 약속을 했다. 그랬더니 '내가 왜 떠들겠어' 그러시는 거다"라고 말했는데요. 오히려 자신은 할머니를 위해 진술서를 쓰고 법정 증인까지 섰다는 것.

그런데 약속과 달리 가해자 이사 후에도 소음은 계속됐는데요. 이에 제보자 어머니는 "할머니 한테 '제가 증인 서드릴 때 (가해자가) 이사간 후에도 떠들면 (할머니가) 이사 가신다고 저하고 약속하시지 않았냐' 그 말 한마디 했는데 그다음 날 아침부터 '야, 잡X아' 이러면서 시작된 거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영상으로 할머니의 상태를 진단한 정신과 전문의는 "나는 아직 건재하고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들을 계속 드러내려고 더 세 보이게 더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어 "피해사고, 피해망상 정신병적인 어떤 부분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