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이승현·30)가 첫 군사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황민제 대령)은 1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등 혐의로 기소된 승리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승리는 전투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왼쪽 팔에는 '특급전사'라는 표시도 붙었다. 재판 내내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재판부의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승리는 총 8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해외 투자자에게 수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 2,800여만 원을 횡령,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추가됐다.
2013년부터 약 3년간 미국에서 22억 원 상당을 사용한 상습 도박 혐의, 도박자금 칩 대여 과정에서 신고하지 않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받았다.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는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을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무허가로 유흥주점을 운영했다는 점을 적시했다.
이날 승리 측은 8개 중 단 1개의 혐의만 인정했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먼저, 상습도박. 승리 변호인 측은 "상습성은 액수, 횟수, 시기, 경위, 동기, 전과 등 여러 재반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액수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순전히 도박을 목적으로 미국에 간 것이 아니다.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방문한 것뿐이다. 도박 사실은 인정하되, 상습성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등 이용촬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준영 등 5명에게 카카오톡을 보낸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해당 사진을 직접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매매알선 혐의는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책임을 넘겼다.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성매매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성명불상자'라는 등 특정 인물을 표기하지 않았다. 무죄로 판단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횡령 부분도 인정하지 않았다. "업무상 횡령은 변호사 자문비용으로 진출된 것이다. 금액도 2,200만 원이 아니라 일부분이 반환돼 550만 원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버닝썬 자금 부분도 해명했다. "버닝썬 계좌에서 몽키뮤지엄 계좌로 들어간 것은 브랜드 사용 대가다. 횡령 혐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호소했다.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는 승리가 직접 답했다. "업장 관리 직원은 2명이다. 개장 후, 관할 구청에서 일반 음식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단속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후 무대와 조명장치 등을 모두 제거하는 등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된 사항은 직접 확인하진 않고 보고를 통해 전달받기만 했다"고 말했다.
승리 변호인 측은 군검찰 측에서 제시한 성매매 관련, 참고인들의 진술 내용에 대한 증거물에 모두 부동의하고 있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서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기일을 지정해 증거목록에 대해 다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승리는 육군 5군단 예하 5포병여단에서 일병으로 군 복무 중이다. 승리에 대한 2차 공판 기일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사진=디스패치DB>